타이거 우즈가 지난 12월30일로 만 35세를 넘어섰다. 비록 2009년말부터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경기 내외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35세가 되기 전에 이미 메이저 14승을 거둔 우즈는,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을 깰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골프의 전설이 되었거나, 전설에 근접한 선수들은 과연 35세 이후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우즈의 성적을 가늠해 보는데 재미있는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니클로스는 35세 이전에 메이저 12승, 이후에 6승을 거뒀다. 우즈와 마찬가지로 30대 초반까지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았지만, 35세를 넘어서도 꾸준히 우승컵을 챙겼다. 타이거 우즈의 예상 성적표와 가장 유사한 스타일이 니클로스일 가능성이 높다.
35세를 넘어 더 힘을 낸 선수들도 있다.
PGA통산 최다인 82승을 기록한 샘 스니드는 35세 이후에 더 힘을 냈다. 통산 7번의 메이저 우승 중 5번이 인생 후반기에 나왔다. 벤 호건 역시 9승중 8승을 35세 이후에 기록했다. 아직 전설급은 아니지만 필 미켈슨도 4승 중 3승이 35세 이후에 나왔다.
반면 아노르 파머와 톰 왓슨은 철저히 ‘초반 러시형’이다.
파머가 35세 이전에만 7승을 거뒀을 뿐, 이후에는 메이저와 인연이 없었고, 왓슨 역시 8승을 모두 30대 초반에 거뒀다.
과연 우즈가 2011년부터 다시 전성기의 위력을 찾을 수 있을지,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해 니클로스를 추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