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어떤 걸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시작했다. 만족도가 거의 120%다. 워라밸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
아이돌 그룹 BTL(비티엘) 출신인 오지민(30, 활동명 엘렌) 씨가 페인트 도장공으로 전직한 근황을 공개했다.
오 씨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 출연해 자신이 11개월째 페인트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남자 9인조 아이돌 그룹인 BTL에서 2014년부터 2년 정도 활동했지만 팀이 해체됐다.
오 씨는 “사실 제가 아이돌 활동을 하다보니까 군대를 늦게 갔다. 군대 전역하기 두 달 전에 현재 와이프가 임신을 해가지고 전역하자마자 혼인신고를 했다”며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지 않나. 와이프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 페인트 인테리어 해주신 분이 기회를 주셔서 (페인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 씨는 페인트 작업에 대해 “시작한 순간부터 너무 재밌었다. 해도 해도 계속 배울 게 있다. 배울 게 많고 즐겁고 행복하다”며 “지금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당 18만원을 받고 있다. 기술자가 되면 일당도 높아지고 사업을 하게 되면 (수입이) 그거의 3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이돌을 그만둔 선택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가) 없다”며 “만약에 페인트를 하시게 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벌써 집에 가야 돼? 야근 뭐 이런 거 없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진짜 재밌다”고 했다.
그는 “사실 아이돌이라는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 되고 싶어도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며 “잘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다. 살아남으려면 정말 치열하다. 벽을 많이 느꼈다”고 아이돌 시절을 회고했다.
오 씨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 휴대폰 가게에서 일 해보고 영업도 해보고 했는데 하루, 한 달 넘기기가 어려웠다”며 “(페인트 일은) 버티면서 하니까 일당도 오르고 땀 흘려서 버는 돈의 가치도 알게 됐다. 가장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어 더 좋아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씨는 끝으로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 고정적이지 않으면 어떡하지? 일을 하더라도 힘들어서 그만두면 돌아갈 곳이 없지 않나? 이런 걱정들이 되게 많으실 거다”라며 “그런 고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지가 있다는 거고 어떤 일이든 안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으로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