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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광경, 다신 못 본다?” 티켓값 35만원 ‘역대급’ 행렬…터진 쿠팡플레이
17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 MLB 서울시리즈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대단한 이 광경?”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MLB 서울시리즈가 대박을 터트렸다. 최고 티켓값이 35만원, 내야지정석만해도 20만원~25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순식간에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이용자수도 폭발적으로 몰렸다.

해당 경기들은 모두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티켓 예매와 생중계가 이뤄진다. 쿠팡플레이는 17일부터 열린 스페셜 게임 4경기를 포함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공식 개막 등 총 6경기를 독점중계한다. 특히 개막전 성격의 1차전은 예매 시작 8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쿠팡플레이측은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매년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효과 역시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드라마·예능에 집중하고 있는 타 OTT와 차별화된 스포츠 이벤트로 넷플릭스에 이은 국내 OTT 2위자리에 올라섰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이 2020년 만든 OTT로,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연합]

쿠팡 이용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정도로 인식됐던 쿠팡플레이가 기존 OTT 사업자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업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월 요금 4990원으로, 타 OTT의 절반에 그치는 가격 경쟁력에 막강한 쿠팡 생태계까지 등에 업고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플랫폼 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주요 OTT 사용자 점유율(1월 기준)에서 쿠팡플레이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위 넷플릭스의 1월 사용자 수는 1237만명으로 점유율 39%를 보였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805만명으로 2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표 토종 OTT인 티빙(17.4%, 551만명)을 앞지른 수치다. 웨이브(9.5%, 301만 명), 디즈니플러스(8.7%, 277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토종 OTT 가운데 월 평균 사용자수(MAU) 800만명 돌파는 쿠팡플레이가 처음이다.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MLB 서울시리즈 [사진,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매년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유료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고, 이후 쿠팡의 로켓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충성 고객으로 묶는 ‘록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쿠팡플레이측은 향후 이 같은 스포츠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축구로 국한됐던 스포츠 이벤트 종목을 올해 야구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역시 유럽프로축구 명문 구단의 내한 경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티빙도 3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을 투자해 한국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토종 양대 OTT간의 스포츠 전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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