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32)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음에도 의사가 없어 8시간이나 수술을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웠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인터넷 방송인 도현(김도현·26)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일 새벽에 제홍이 형이 교통사고가 났다. 좀 크게 다쳐서 새벽 2~3시쯤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의사분들이 안 계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병원 한 20~30군데 전화를 돌렸는데 거의 다 의사분들이 안 계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홍이 형은) 아침 10시까지 버티다가 겨우 수술 들어갔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지금은 그래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 치료를 못 받아서 생명의 지장이 있을 뻔했다고 했다. 또 “그래서 어제 깜짝 놀랐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는 모르고 현 상태만 안다”고 덧붙였다.
류제홍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도 “제홍님이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현재 수술 후 입원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제홍님께서 나중에 이야기하실테니 제홍님이 빨리 완쾌하실 수 있도록 응원의 말씀 부탁드리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고 경위나 현재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류제홍은 오버워치 월드컵 우승 등의 전력을 지닌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이다.
류제홍이 병원에서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정부의 의사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전공의 8816명(71.2%)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국내 전공의 1만3000여명의 약 95%가 근무한다. 근무지 이탈자는 7813명(63.1%)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 접수된 피해사례는 총 58건이다. 주로 일방적인 진료예약 취소, 무기한 수술 연기 등의 내용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