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별풍선 매출, 끝을 모르네!”
아프리카TV가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별풍선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아프리카TV는 견실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변화하는 업계 환경 대응과 글로벌 도약을 위해 올해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사명까지 바꾼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액 3476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특히 견실한 성장을 이끈 건 플랫폼 매출이다. 2023년 플랫폼 매출은 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이란 아프리카TV 플랫폼 내에서 유저에 의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대표적으로 별풍선, 구독 등 매출로, 아프리카TV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플랫폼 매출의 비중은 70%, 지난 4분기 비중은 68%다. 70%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별풍선을 쏘는 ‘큰손’들의 기부액수는 상상초월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기준 BJ 한 명에게 약5억1000만원을 기부한 시청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아프리카TV BJ에게 한 시청자가 약 468만개의 별풍선을 기부했다. 별풍선 1개당 11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5억1500만원의 가치다.
풍선 액수는 BJ와 아프리카TV가 나눠갖는데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눠 갖는 금액이라고 해도 엄청난 액수다.
플랫폼 매출 등을 등에 업고 아프리카TV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이용자 수는 직전 분기 대비 1% 정도 증가했다. 트위치에서 넘어온 효과가 감안되지 않은 분기임에도 유저의 활동 지표가 올라간 건 매우 의미가 크다”며 “1~2월 별풍선 및 MUV(월간 방문자 수) 트렌드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다”고 내년 1분기 실적을 낙관했다.
또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트위치 국내 사업 철수로 인한 아프리카TV 유입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를 등에 업고 아프리카TV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아프리카TV는 자사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명을 ‘SOOP(숲)’으로 변경한다. 또 BJ는 스트리머로 이름을 바꾸고, 별풍선의 새 이름도 찾고 있다.
사명 자체도 바꿀 수 있다는 계획이다. ‘주식회사 숲’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