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애플의 한국 홀대 끝났다?”
국내 애플 팬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 애플스토어 수가 동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올라설 전망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스토어의 국내 여섯, 일곱 번째 매장의 개장이 가시화되면서다. 애플코리아는 새 지점으로 추정되는 애플스토어를 포함한 채용을 시작했다.
20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13개 부문에서 직무 채용이 시작됐다. 이 중 11개의 채용 직무가 애플스토어 관련 직무인 ‘애플 리테일(retail)’이다.
특히 ▷매장의 관리자 격인 ‘스토어 리더’ ▷ 제품 수리를 담당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와 지니어스(Genius) ▷애플스토어 고객 안내직원인 ‘스페셜리스트’ 등의 직무 채용이 열리며 국내 새 애플스토어 개장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준비 중인 하남점, 홍대점의 직원 채용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시작된 채용에서 지원 지점으로 ‘서울 서부점’ ‘서울 동부점’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애플의 새 국내 매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스토어 추가 개장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현재 국내의 애플스토어는 5개 지점이 운영 중인데 애플의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매장으로 줄곧 홍대점, 하남스타필드점이 유력한 것으로 지목됐다. 이번 채용에 서울서부점과 서울동부점이 포함되며 개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 애플스토어로 추정되는 매장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한 매장이 공개된 바 있다. 이용자들은 애플스토어의 매장 분위기와 흡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애플스토어 홍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애플스토어가 7개로 늘어날 경우 애플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올라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애플스토어가 많은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중국(45곳), 일본(10곳) 홍콩(6개) 순으로 매장 수가 많은데 한국에 일곱 번째 매장이 개장되면 홍콩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선다.
이처럼 애플이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점차 키우는 데에는 국내 팬들의 열렬한 ‘애플 사랑’이 한몫한다. 신작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번번이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에서 애플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아이폰 15’도 전작 대비 대박을 쳤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동기간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특히 고가 모델이 흥행을 견인했다. 출고가 190만원인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42.3%, 135만원인 ‘아이폰15 플러스’는 전작보다 28.2% 각각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번번이 아이폰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던 ‘한국 홀대’도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8년간 국내 시장에 한 번도 1차 출시를 한 적이 없는데 글로벌 시장 가운데 비중이 점차 커지며 다음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부터는 1·2차 출시국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