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짜리든 상관없음” 점심값 무한대로 쏘는 이 회사…매일 공짜 한우 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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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1만2285원.’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이다. 회사들이 밀집한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에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만원도 우습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래서 점심도 복지가 됐다. 월급쟁이들이 한 달(20일 기준)에 나가는 점심값 약 25만~40만원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회사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주택 대출 시 1억원까지 이자를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금전 보상이 어려운 스타트업 특성상 복지를 유인책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얼마짜리든 상관없음” 점심값 무한대로 쏘는 이 회사…매일 공짜 한우 먹겠네
사내서 개발한 자동봇이 랜덤 점심팀을 꾸리는 모습. [힐링페이퍼 제공]

업계에 따르면 미용·성형앱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는 주요 복지로 힐링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골자는 점심식대를 ‘무제한’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팀별 식사를 하는 경우, 화·수·금요일은 ‘랜덤 점심팀’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 사내 개발자가 만든 자동봇이 랜덤으로 4명씩 짝을 지어주는데, 이를 통해 평소 협업이나 소통 기회가 적은 사원들끼리 친목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장과 같은 팀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본사 직원 약 120명 중 일평균 약 5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임직원 주거비용도 지원한다. 대상은 제1금융권 은행에서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은 직원으로, 대출 금액 1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연간 40만원의 미용의료 지원비를 강남언니 앱 포인트로 지급한다.

“얼마짜리든 상관없음” 점심값 무한대로 쏘는 이 회사…매일 공짜 한우 먹겠네
바비톡이 퇴사자에게 선물한 케이크와 선물. [바비톡 제공]

강남언니 경쟁 업체인 바비톡도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한다. 케어랩스 자회사인 바비톡은 과일·비타민 임직원 자택 배송(택 1), 입사 기념일 선물, 퇴사자 선물, 정밀종합건강검진 등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금전적인 보상을 주기 어려운 스타트업 특성상 복지를 유인책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스타트업 근속연수는 ‘약 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규모에서는 큰 매출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금전 보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비금전적인 혜택을 주는데 스톡옵션도 이의 일환이고, 복지를 챙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길게 다닐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