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숭덕고등학교 3학년 김어진(왼쪽)·이세준(오른쪽) 학생이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뻔한 초등학생 2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성경찰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들이 급류에 휩쓸린 초등학생 형제를 구조한 사연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40분께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9살·8살 초등생 형제가 물살에 휩쓸리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피서객의 물놀이를 위해 계곡물을 가둔 수문이 열리면서 사고가 난 것이다.

이때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광주 숭덕고등학교 3학년 김어진·이세준 군이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이 군은 수문 근처에 있던 9살 형을 재빨리 구해냈고, 김군은 빠른 물살에 떠내려가는 8살 동생을 구조했다.

초등생 형제 중 동생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김 군과 이 군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도 했다.

초등생 형제들은 다행히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도와달라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중한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학교에서 매년 방송으로 물놀이 안전수칙을 보여주고, 체육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도 위기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함께 놀았던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체 없이 물로 뛰어들어 구조를 하게 됐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하루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주저 없이 나서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군과 이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