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난리?” 극한 호우 여파로 환자들 ‘발동동’
서울아산병원 내 지하 5층 주차장.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 한 채 길게 늘어서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지하5층 주차장에서 시동켠지 ‘한 시간’ 동안 꼼짝을 못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A씨는 18일 지하주차장에서 오랜 시간 머무른 끝에 나가는 대신 푸드코트로 발을 돌렸다. 늘어선 차량 대기행렬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서다.

서울 지역 ‘극한 호우’는 잦아들었지만, 여파는 상당한 모습이다. 극한 호우란 1시간 누적 강수량 50mm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때를 일컫는다. 지난 11일에는 기상청이 서울 지역에 극한 호우 첫 재난문자를 발송했을 정도다.

이로 인해 올림픽대로 인근이 공사 등으로 혼잡해지면서 서울아산병원 방문자들이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극한 호우 후유증으로 인한 올림픽대로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서울아산병원 방문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B씨는 “현재 올림픽대로가 막혀서 (진·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방송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난리?” 극한 호우 여파로 환자들 ‘발동동’
서울아산병원 인근 교통상황. 올림픽대로에서 공사가 다수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맵 캡쳐]

결론부터 말하면 극한 호우 여파로 서울아산병원 인근 교통 정체가 심화되면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다. 카카오맵을 보면 올림픽대로 인근에는 다수의 공사가 이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정보는 경찰청과 도시교통정보센터 자료를 토대로 노출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올림픽대교와 남단 쪽에서 차가 막히는 상황”이라며 “병원이 남단에 붙어 있다 보니 인근이 연쇄적으로 막히고, 나가는 출구도 막혔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난리?” 극한 호우 여파로 환자들 ‘발동동’
지난해 8월 8일 발생한 폭우로 흙탕물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부로 들어오자 직원이 물을 퍼내고 있다. [SNS 캡쳐]

집중적인 호우로 인한 대학병원의 피해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

지난해 8월 8일 폭우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병원 1층이 발목 높이까지 침수됐다. 인근 매봉산 배수시설에서 넘쳐흐른 흙탕물이 병원 내부까지 들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서울병원도 장례식장 일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장례식장 지하 2층에서 발생한 누수로 삼성서울병원은 보수와 함께 일부 시설에 대해 리모델링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매봉산에서 내려온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었기 때문에 배수로 정리, 펌프 시설 등 보강해서 저수 되는 용량보다 물을 퍼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는 전혀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