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찰스 3세, ‘1700억 대관식’ 직전 불평?…입모양 포착됐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커밀라 왕비가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마치고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국에서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3년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에 앞서 부인 커밀라 왕비에게 "지루하다"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전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이에 사원 바깥 마차 안에서 5분 정도 대기했다.

현장에는 아들 부부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손주 샬럿 공주와 루이 왕자가 뒤이어 왔다.

이미 전세계가 찰스 3세에게 주목하는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스카이뉴스는 마차 안에서 찰스 3세가 커밀라 왕비를 향해 얘기하는 입 모양을 한 독순술 전문가가 분석해봤다고 했다.

이 독순술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우리는 절대 제 시간에 못 맞출 것"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어 "항상 무언가가 있지…. 이건 지겨워"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스카이뉴스는 찰스 3세가 그렇게나 기다렸던 대관식에 앞서 긴장한 것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겹다” 찰스 3세, ‘1700억 대관식’ 직전 불평?…입모양 포착됐다
찰스 3세(74)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대관식이 거행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왕관을 수여받고 있다. 이날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공표했다. [연합]

실제로 이날 대관식은 계획에 딱 맞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는 찰스 3세에게 왕관을 씌우고 맞추는 데 수초를 썼다. 에드워드 왕관이 국왕 머리에 놓인 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관을 씌운 대주교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하면 참석자들이 따라하는 순서였다.

그런데 왕관은 한 번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웰비 대주교는 이에 8초 가량 흐른 후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라고 했다.

앞서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북아일랜드 힐스버러성을 찾아 방명록에 서명하던 중 펜 잉크가 손에 흘러내리자 "너무 싫다", '이런 빌어먹을 것은 못 참겠어. 허구한 날 말이지" 등이라고 짜증을 낸 바 있다.

“지겹다” 찰스 3세, ‘1700억 대관식’ 직전 불평?…입모양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맨 왼쪽)의 대관식이 열린 가운데 페니 모돈트 추밀원 의장(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맨 오른쪽)이 왕실을 상징하는 보검을 들고 걷고 있다. 이날 모돈트 의장은 대관식 내내 길이 121㎝, 무게는 3.5㎏에 달하는 보검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들어 화제가 됐다. [연합]

한편 세금으로 치러진 이번 대관식 비용은 1억 파운드(약 1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열려고 했으나 해당 단체 대표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