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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계정 공유 유료화, 큰일난다?” 거센 반발, 넷플릭스 ‘당황’
넥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길복순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계정 공유 금지하면 바로 넷플릭스 끊겠다” (넷플릭스 이용자)

“언제는 계정 공유 홍보 해놓고, 오만한 넷플릭스 횡포다” (이용자)

친구 등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콘텐츠 시청을 금지(계정 공유 금지)시켜 수익을 높이려는 넷플릭스의 계정 유료화가 한국에서는 예상외로 미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반발이 예상보다도 훨씬 거세자 넷플릭스가 시행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넷플릭스 이용을 한 가구 내로 제한한다. 1분기 중 계정 공유 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현재 넷플릭스는 캐나다를 비롯해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잇따라 시행 중이다.

한국서도 3월 중 계정 유료화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봤지만, ‘더 글로리’에 이어 최근 개봉한 화제작 ‘길복순’도 현재 친구들이랑 계정을 함께 공유해 볼 수 있다.

실제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유료화에 따른 추가 구독료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캐나다 지역에서의 넷플릭스 가입자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캐나다에서 예상치를 뛰어넘은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이 신규 구독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서 유료화 정책 도입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넷플릭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새롭게 시행된 곳 외에 한국을 비롯한 타 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생각보다도 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는 동일 거주 공간이 아닌 사람과의 계정 공유에 따라 추가 구독료를 걷는 방식이다. 한국은 1인 가구의 비중이 타 국가에 비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 1인가구 비중은 33.4%로 캐나다(29.3%), 미국(28.5%)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반발과 거부감이 타 국가에 비해 클 수밖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후 일일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인 488만여명(모바일인덱스 집계)을 기록했지만 보름여 만에 260만명대로 반토막 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화 정책을 도입한 국가의 구독자 수 변화, 수익성을 평가해 유료화 대상국 확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유료화로 인한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계정 공유 유료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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