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낙찰가율은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

“싸게, 더 싸게”…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2년 8개월만에 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8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2.6명) 이후 점차 늘다가 지난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 평균 응찰자 수는 13.7명으로 1월보다 2.8명 늘어났으며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인천도 10.4명으로 2021년 9월(10.2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지난달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전용면적 85㎡로, 97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 6억 4000만원의 73.7%인 4억7159만원이었다.

2위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전용 85㎡로 85명이 입찰에 참여, 감정가의 69.8%인 5억437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이처럼 사람이 몰리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낙찰률은 여전히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75.8%에서 2월 74.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률도 33.1%로 여전히 비교적 낮은 상태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6.1%로 전월(44.0%) 대비 7.9%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월(78.7%)보다 1.1%포인트 오른 79.8%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2.4%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낙찰가율도 66.7%로 2014년 6월(53.7%)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면서도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아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