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1시간당 141㎜ 내려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기록

제7호 태풍 ‘무란’ 발달 가능성

“배수 상황 등 점검해야”

서울 덮은 정체전선…수도권에 최대 300㎜ 비 또 뿌린다
중부 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강이 범람해 고수부지에 주차된 카라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당분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최대 300㎜의 폭우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덮은 정체전선…수도권에 최대 300㎜ 비 또 뿌린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9일 수시 브리핑을 통해 최대 11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수도권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중남부·내륙·산지, 충청권 100~300㎜다. 이들 지역 중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남부, 강원 중남부·내륙·산지, 충청 북부에는 3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8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서울 지역에는 141.5㎜의 비가 내렸다.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경우는 118.6㎜가 내린 1942년 8월 5일이었다.

특히 이번 비는 지역마다 강수량 차이가 심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에 따르면 기상청 서울 본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총 422.0㎜의 비가 내렸다. 신대방동에는 통상 7월 한 달간 내리는 비가 하루 만에 떨어진 셈이다.

호우 피해가 심했던 서울 강남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 자치구별 강수량을 보면 서초구 396㎜, 강남구 375.5㎜였다. 강남 지역에 비가 많이 온 이유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정체전선이 서울의 절반을 덮는 경기 남부 쪽에 형성됐다”며 “다만 해당 지역이 배수 상황 등에 따라 비 오는 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가 더 올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경우 비구름대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앞서 8일 오후 3시께 베트남 다낭 동남동쪽 약 340㎞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는 24시간 내에 제7호 태풍 ‘무란(Muran)’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배수 상황 등을 점검해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북태평양고기압 변동 상황에 따라 기상 상황이 계속 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