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ㆍ고등학생 40%는 “학업 스트레스 느낀다”
17.6% “정서적 도움 준 사람 없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코로나19 유행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로 인해 우울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30% 가량은 코로나19 이후 우울, 불안감이 커졌고, 초중고등학생들의 학성ㅂ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11~18일 초·중·고교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학생들은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4학년(학부모가 대신 응답)의 25.4%, 5~6학년의 32.4%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더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중학생의 10.6%, 고등학생의 14.7%는 최근 2주간 7일 이상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 역시 크게 늘었다.
초등 1~4학년의 23.8%, 초등학교 5~6학년의 34.8%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고, 중학생의 6.0%와 고등학생의 8.5%가 ‘최근 2주간 7일 이상 불안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다만 교육부는 이번 조사 시기가 오미크론 급속 확산 직전으로,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 등 사태의 장기화로 우울감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증가와 대외활동 감소 등으로 성적 저하 우려에 따라 학업 스트레스는 느끼는 학생도 더 많아졌고, 대인관계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도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3.2%가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1~4학년 44.5%, 5~6학년 43.9%, 고등학생 43.7%, 중학교 39.8% 순으로 나타났다.
대인관계에 대해서는 초등학생들이 특히 친구와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1~4학년은 43.2%, 5~6학년은 33.4%이 친구와 멀어졌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은 17.6%, 고등학생은 1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선생님과의 관계도 멀어진다는 응답도 20.3%에 달했다.
초등학교 1~4학년의 26.1%, 5~6학년의 25.1%, 고등학생의 12.7%, 중학생의 10.6%가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초 1~4학년 83.5%, 5~6학년 78.8%, 고등학생 62.1%, 중학생 56.9%가 인터넷 등 사용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틀히 심리·정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족, 친구 순으로(중복 응답)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는 응답률도 17.6%에 달했다.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률은 초등학생이 80% 안팎으로 높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50% 안팎에 그쳤다.
반면,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은 초 1~4학년 14%, 초 5~6학년 25.4%, 중39.4%, 고 48% 등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늘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16%포인트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들의 심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에서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6차시) 내실화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40종 보급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24시간 상담망 가동,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 지원, 학생건강증진센터 설치,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