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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00만원→1억2600만원” 1년새 직원 연봉 3배, 이게 실화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 페이스북·유튜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게임회사 직원 연봉 이제는 1억 시대.”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최근 개발자 확보를 위해 앞다퉈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인 가운데 크래프톤이 지난해 게임사 중 직원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격적인 보상을 통한 인재경영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크래프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증가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600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1억2600만원으로, 약 세 배 급증했다. 수치상으로 1년 만에 173% 뛴 셈이다.

이는 업계 최고로 평가되는 엔씨소프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앞서 연봉 1억 시대를 연 엔씨소프트의 1인 평균 급여는 2020년 1억550만원에서 2021년 1억600만원으로, 약 50만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엔씨소프트의 절반 수준이었던 크래프톤의 1인 평균 급여가 크게 뛰면서 단숨에 업계 최고 수준을 갈아치운 것이다.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의 2021년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봐도 영업비용 내용 중 ‘급여 및 상여’는 총 2972억원에 달한다. 2019년 1449억원 수준에서 2년 사이 105%가량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개발자 연봉을 대폭 올리며 게임업계 몸값 전쟁의 신호탄을 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 연봉은 2000만원, 비개발자는 15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입 대졸 초임 개발자의 연봉은 6000만원, 비개발자는 5000만원으로 책정해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해외 사무실을 포함한 약 1800명의 전 직원에게 총 3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밝히며 ‘인재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결정을 이어갔다.

[크래프톤 제공]

다만 게임업계의 이 같은 연봉 인상 경쟁이 각 사의 수익성과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용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인건비와 마케팅비의 구조적인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등은 이달 들어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해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스테이트 흥행 부진과 펍지 모바일의 부진이 겹치면서 단일 지식재산권(IP)의 한계가 나타나는 중”이라며 “신규 IP의 성공이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게임업계 연봉 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디지털 경제활동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기존 전통산업도 디지털 전환에 나서 개발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게임사들은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개발자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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