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 한파특보

41년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27일 한풀 꺾였다 30일 강추위

새해까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한반도 덮친 ‘최강 한파’...주말에 또 온다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를 지나는 버스 유리창에 김이 서려 있다. [연합]

지난 주말 서울이 41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에도 한파가 또 한반도를 찾아올 전망이다. 목요일인 오는 30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새해 첫날까지 추위가 이어진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주요 지역의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9도 ▷인천 영하 11.7도 ▷춘천 영하 16.4도 ▷대전 영하 12.2도 ▷광주 영하 7.7도 ▷대구 영하 7.9도 ▷부산 영하 6.9도 ▷제주 0.8도였다. 파주·철원·대관령은 수은주가 각각 영하 17.0·영하 17.1·영하 17.3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중 대관령의 체감온도는 영하 24.6도였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이었다.

앞서 성탄절부터 시작된 한파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26일 절정에 달하면서 올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5.5도로, 12월 기온으로는 1980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달성했다. 강원 속초도 최저기온이 영하 14.9도로, 1979년 이후 42년 만에 역대 최저 기록을 깼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저녁부터 25일까지 폭설이 내렸다. 속초 55.9㎝·강릉 주문진 42.7㎝의 적설량이 각각 기록됐다.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동파로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민원도 총 683건이나 됐다.

추위는 28일부터 잠시 물러갔다 오는 30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시 강해질 전망이다. 금요일인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4~5도 가량 낮은 영하 14도에서 영상 3도로 예측됐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물결도 2.0~4.0m로 매우 높게 일어날 예정이다. 일부 지역은 눈이 예고됐다. 오는 30일 오후에는 전라권, 새해 1월 1일 오전에는 전남권과 제주도에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1월 2일 오전에는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에 눈이 예보됐다. 쌀쌀한 날씨로 미세먼지는 한동안 주춤한다. 28~29일에는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정체하면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으나 그 외에는 ‘보통’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강추위가 반복되는 이유는 북서쪽에서 오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발생한 한파도 시베리아부터 중국 북부지방까지 차지한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발생했다. 고기압은 이날 중국 중부지방에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동안 세력이 약해지다가 다시 강해지면서 추위를 몰고 올 예정이다.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번 추위는 (내년)1월 2일까지 이어지다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며 “다만 이번 추위는 아침 기온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지난 주말보다는 다소 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의 단기예보 기간이 늘어나면서 글피 날씨도 시간대별로 체감온도부터 습도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도 단기예보 기간 연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