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8시 기준 서울 영하 3.5도
늦가을 맹추위 원인은 블로킹 현상
찬바람 불면서 미세먼지는 한풀 꺽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번주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서울 지역 체감 온도는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오후에도 평년보다 낮은 온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은 영하 3.5도, 수원은 영하 1.5도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7도를 기록했다.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늦가을 맹추위’를 만든 원인으로는 ‘우랄 블로킹’이 꼽힌다. 최근 한반도 이상기후의 주 원인이기도 한 블로킹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지역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기온상승으로 극지방을 감싸는 제트기류가 힘을 잃고 약해지자 이를 틈타 찬바람이 한반도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온 찬 바람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 중상층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있어 오랜 기간 정체돼 저기압의 진행경로를 방해하거나 역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어진 추위는 다음주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 예정이다. 기상청은 올해 12월·내년 1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을 80%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찬바람이 물러나면서 언제든 미세먼지가 몰아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지난해 예외적으로 한반도에 부는 바람방향이 바뀌면서 초미세먼지가 줄은 것과 달리,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