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 기반

한반도 주변 에어로졸 등 이동·경로 추정 상세 분석

미세먼지 이동 영상 ‘실시간’시청 가능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부터 환경위성센터 누리집에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기반의 '에어로졸 이동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에어로졸은 대기 중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상의 입자상 물질의 총칭으로, 미세먼지가 대표적인 에어로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는 올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에어로졸, 이산화질소 농도 등 환경위성으로부터 직접 산출한 위성 관측 영상 13종을 공개한 바 있다.

13종은 이산화질소 농도, 에어로졸(AOD), 오존 농도, 유효 운량, 자외선 관련 산출물 3종(식물 반응 지수·비타민D 합성 지수·DNA 영향 지수), 이산화황 농도, 에어로졸 관련 2종(단일산란반사도·에어로졸지수), 구름 관련 2종(구름중심기압·구름복사비율), 자외선지수다.

이번에 공개하는 영상 정보는 위성 에어로졸 관측자료에 기상정보를 융합해 별도로 가공한 일종의 위성 활용산출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의 이동 및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위성 기반의 에어로졸 이동량 영상을 이용하면 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의 미세먼지 분포와 이동 상황을 더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환경위성센터는 이번 영상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찾거나 대기질 예보에 앞서 대기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같은 시간대의 에어로졸 이동량과 기존 위성 자료를 함께 비교하면 대기확산에 따른 한반도 주변 미세먼지의 이동 또는 축적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5월 8일에 발생한 황사 사례에서 위성에서 관측된 에어로졸은 농도가 높으나 이동량이 많아서 서해상에 분포한 미세먼지가 화살표 방향인 북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올해 1월 12일에 발생한 초미세먼지 고농도 사례에서는 에어로졸의 농도는 높으나 이동량이 적으므로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앞으로도 환경위성 관측자료를 가공한 산출물을 꾸준히 생산하고, 대기질뿐 아니라 기후변화, 재난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환경위성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내년부터 에어로졸 외 이산화황, 오존 등의 이동량 분석자료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이산화황 이동량을 이용해 화산 분화 등으로 발생한 화산가스가 국내에 유입되는지도 탐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활용 분야를 기후변화 및 산불, 화산 등 재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환경위성 자료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나 다양한 자료와 기술을 융합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