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與 ‘김기현 비리 특위’ 발족에 “李와 같이 특검 받겠다”
“李, 대장동 의혹 핵심혐의자…文 격려 바람직하지 않아”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11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회동하는 일을 놓고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의혹 사건 중심에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격려하고 환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 대통령이 철회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서 이 후보는 핵심혐의자가 돼 수사가 이뤄지고 우리도 고소고발도 해놓은 상태인데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이 후보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며 “(회동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을)언급하는 건 불법이고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김기현 토착토건 비리 진상규명 TF’를 발족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치를 20년 가까이 했는데 상대 당 원내대표에 대해서 진상규명 특위를 만든다는 것은 처음 봤다”며 “하여간 고마운 일이고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수사하는 것 좋고 찬성하는데 조건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특검을 받아라. 같이 특검 받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07년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기존 계획과 달리 김 원내대표가 소유한 토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돼 1800배의 시세 차익을 봤다는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