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월평균 관측 결과 공개
한달 동안 ‘좋음’일수 무려 28일
동풍 늘어 국외요인 차단도 한몫
9월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달 동안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28일에 달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9월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8㎍/㎥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대비 52.9%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33.3% 줄었다.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도 2015년 동월 대비 6일 늘어났다. 특히 ‘나쁨이상(36㎍/㎥ 이상)’ 일수는 올해에도 0일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부터 9월에는 나쁨 이상 발생한 일수는 0일을 유지했다. 시간농도로 살펴보면 좋음 발생빈도는 2016년 25% 대비 3.8배 증가한 94%로 나타났다.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등급 노후차량의 대수는 2018년 12월 258만대에서 2021년 9월 기준 138만대로 46.5% 감소했다.
과학원은 “2015년 이후부터 ‘원소탄소’ 농도가 초미세먼지 감소 추이보다 지속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특히 2018년 이후 감소 경향이 뚜렷하여 서울의 자동차 배출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원소탄소 농도는 자동차 연료 연소 시 직접 배출되는 주요 오염물질을 말한다.
다만, 날씨에 따라 초미세먼지가 감소된 측면도 있었다. 동풍이 증가하여 차고 깨끗한 기류가 자주 유입됐다는 것이다. 서울 기준으로 동풍계열 빈도는 69.5%로 전년도 45.3% 대비 24.2% 증가했다.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어진 셈이다. 중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월 이후 유사한 농도 수준을 보였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유엔(UN)이 지정한 9월 7일 ‘푸른하늘의 날’이 있는 9월에 역대 최저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달성한 것은 애국가의 한 구절처럼 높고 구름없는 가을 하늘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발맞추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