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돌이킬 수 없이 기도가 좁아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입니다.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만성적인 기침, 가래가 동반됩니다. 주로 담배를 피우거나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대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깁니다. 그 중에서도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40세 이상의 흡연자는 △만성기침이 있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난다면 COPD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흡연 이외에도 COPD가 생길 수 있어 비흡연자라도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COPD는 호흡곤란, 천명, 기도폐쇄 등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발병 시기부터 원인, 임상경과, 합병증, 치사율, 치료법까지 다른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COPD는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하며,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서서히 진행되면서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됩니다. 증상은 야간 혹은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하고, 호흡곤란, 천명, 기도폐쇄는 항상 일어납니다. 이와 달리 천식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비흡연가에서도 잘 발생하며 COPD 에 비해 증상의 변화 및 기복이 크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치료 측면에서는 COPD에는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천식의 경우는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가장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COPD 환자가 급작스럽게 호흡 곤란이 오고, 기침 및 객담량이 증가하고, 객담의 짙어지면서 기존 사용하는 약에 반응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급성 악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COPD가 급성 악화해 입원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할 정도로 위중합니다. 급성 악화 원인으로는 환절기의 호흡기 감염부터 황사, 미세먼지 등의 공기 오염물질, 폐렴 등이 있어 평소 이러한 위험악화 인자를 피하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악화가 발생하면 기존의 약제만으로는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하여 잦은 외래 방문이 필요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COPD는 각종 여러 질환이 동반되는데, 심장 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이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검사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COPD를 예방하고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입니다. 금연은 COPD의 자연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 기능 감소도 늦출 수 있고 합병증의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폐 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이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