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후 저기압으로 변질돼 제주도 부근 통과 전망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 이동…세력 약화엔 역부족”

“이동경로 서에서 동…북쪽 찬공기 끌어오기 힘들 듯”

당분간 낮 최고기온 30도 안팎·일교차 큰 날씨 이어질듯

태풍 ‘찬투’, 뜨거운 공기 밀어내기 역부족…“호우 대비해야”
제14호 태풍 ‘찬투’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가 다음주 한반도에 비바람을 몰고 오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찬투마저도 한반도에 자리잡은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풍이 지난 후에도 한낮 더위가 30도에 육박하는 늦더위와 함께 밤낮으로는 선선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13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臺北) 북쪽 약 240㎞ 부근 해상을 지나 수요일인 15일 오전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250㎞의 강한 세력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동남동쪽 약 22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해 대한해협 방향으로 북북동진 할 전망이다.

찬투는 15일 이후 저기압으로 변질돼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거나 제주도 부근과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남부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질돼 들어오더라도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찬공기가 위치해 있어 남쪽의 고온의 에너지와 만나 호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투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위력이 가장 센 초강력 태풍으로, 강풍반경이 무려 240~270㎞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찬투도 올해 무더위를 가져온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투의 이동경로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어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잠시 위축됐다가 다시 무더운 공기를 끌고와 세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역시 “찬투가 한반도를 기준으로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어 북쪽의 찬 공기를 유입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며 “9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떨어질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일교차가 큰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주 낮 최고 기온을 23~31도로 예보했다. 아침 기온은 16~22도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습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탓에 잦은 안개를 주의해야 한다고도 기상청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