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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2 심리 지지선 무너진 지 오래…기후변화 대응은 전지구적 문제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기후변화센터 제공]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2011년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시절부터 2019년까지 매년 UN 기후변화 총회에 참석하는 등 관련 전문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유 이사장은 “미국 국립기상자료센터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유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증가가 가장 유력한 지구 온난화 원인이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195개 나라 8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도 기후변화는 인간의 행위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97%에 이른다고 규정했다”며 “특히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산화질소의 양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를 통해 지난해 전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10ppm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이는 2018년보다도 2.6ppm이 높아져, 심리적 저지선이던 400ppm은 이미 옛일이 된지 오래”라고 이산화탄소 농도 심각성을 되짚었다.

유 이사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도와 같은 개도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이 민관협력을 통해 개도국 지원을 강화하고,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개도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온실가스 누적 배출양은 적지만, 최근 발생량은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선진국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달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개도국에 대한 기후변화 관련 지원 비중을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한정애 환경부장관과 정의용 외교부장관도 개도국 지원이 단순 재정 공여에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 취약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후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개도국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배출량 한도를 초과한 국가가 한도에 미달한 다른 국가의 배출권을 돈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 이사장은 개도국에 친환경 에너지사업 지원 및 쿡스토브(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조리도구) 보급 사업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키고, 이를 댓가로 선진국이 개도국으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매입해 처분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쿡스토브 보급 사업을 추진했으며,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현지에서 쿡스토브를 직접 생산·보급하는 경제 원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서 어느 한 국가가 단독으로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지구적 대응을 위한 민·관·산·학의 국제적 협력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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