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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빛으로 변한 아르헨티나 석호…“공장 폐기물 속 화학물질 탓”
오염 탓에 짙은 분홍빛으로 변한 아르헨티나의 한 석호.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아르헨티나 남부 한 호수의 물색이 선명한 핑크빛으로 변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보면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공장 폐기물 속의 화학물질이 호수를 오염시켜 만든 기현상으로 추정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한 석호(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는 지난 25일부터 핏빛에 가까운 분홍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는 석호의 물 색깔이 변한 이유로 아황산나트륨을 지목했다. 아황산나트륨은 탄산나트륨 또는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여 이산화황과 중화시켜 얻는 물질로, 염색 공업이나 사진 현상, 표백제 및 방부제 등에 사용된다.

오염 탓에 짙은 분홍빛으로 변한 아르헨티나의 한 석호. [AFP]

환경보호단체 관계자는 “인근 어업 공장에서 새우의 보존을 돕는 화학 물질로 아황산나트륨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해당 지역 강물과 도시 생활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장들이 화학물질이 섞인 생선 폐기물을 추부트 강에 그대로 방류해 다른 호수들까지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추부트 주 환경 담당자는 AFP에 “불그스름한 색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며칠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호수가 위치한 시 당국 관계자는 “심각한 문제를 저렇게 축소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환경공학자이자 바이러스 학자인 페데리코 레스트레포는 AFP에 “어류 폐기물에 포함된 아황산나트륨으로 인한 색소 침착이 발생하면서 물의 색이 달라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폐기물 처리 전 반드시 정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주민들도 인근 지역의 환경 오염과 혹시라도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파블로 라다는 “(폐기물 방류를 허가한) 책임자는 주민들을 중독시키는 행위도 허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아황산나트륨은 아황산수소나 차아황산나트륨과 함께 아황산염류로 분류되며, 식품의 표백제로 주로 활용된다. 그러나 과다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역, 구토, 설사를 동반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국내에서는 ‘어린이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첨가물’ 중 하나로 규정돼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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