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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여름철 미국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가 세계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에 버금갈 전망이다.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이 섭씨 53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날 51도보다 2도 가량 오른 수치다. 최근 미국 서부는 최고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덮치면서 가뭄과 산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고 기온이 37도를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도시에서는 43도 또는 그 이상까지 치솟고 있다.
앞서 전날 휴양지 팜스프링스에서도 최고기온은 48.9도까지 올라가며 새 기록을 썼다. 카지노 도시로 잘 알려진 라스베이거스는 1940년의 사상 최고기록 46.7도에 조금 못 미치는 45.6도까지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애리조나·유타·몬태나주(州)에서는 군데군데서 산발적인 산불 속에서 찾아온 이례적 불볕더위가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더 많은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의 이상 고온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초대형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열돔 현상은 5∼7㎞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열막을 만들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37도를 웃도는 고온은 여름철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 흔한 일이지만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열돔 현상이 더 빈번하고 더 극심해지고 있다.
NBC 방송은 “서부권역은 1200년 이래 가장 건조한 상황”이라며 “일대 주민 4000만 명의 일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열돔 현상은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폭염 시기는 더 늘어나고 강도는 더 강해졌고, 더 많은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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