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동작·동대문·금천 밀집
공원·문화 만족 ‘3점대 초반’
서울시 1인 가구 밀집지역의 생활인프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공원 및 녹지’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는 평균 3.14를 기록해 비밀집지역(3.45)과 가장 큰 편차를 기록했다. ‘공공시설 만족도’ 역시 3.29로 비밀집지역(3.59) 대비 낮았고, 문화기반 시설 만족도도 3.23을 기록해 비밀집지역(3.34) 대비 낮게 나타났다. 다른 생활인프라 항목인 보행환경, 대중교통, 주거환경, 경제환경, 사회환경, 교육환경에서 나타난 비밀집 지역과의 격차가 최대 0.09 포인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격차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 밀집도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요소는 대학·도서관·약국·병의원·주차장·지하철역 등 교통과 의료복지, 교육 등 생활필수 인프라로 나타났다. 서울 내 1인가구 밀집도는 동남구, 도심 중심부 인접지역에 주로 분포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광진구, 동작구, 동대문구, 금천구가 1인 가구 밀집 지역이다. 해당 자치구 가운데 상당수는 생활필수 인프라를 갖춘 데다, 인근에 대학이 다수 밀집된 지역들이다. 광진구는 건국대와 세종대, 동작구는 중앙대와 숭실대가 있다. 동대문구엔 주요 대학이 없지만, 성동구 한양대 본교와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성북구 고려대 본교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이다.
눈여겨볼 점은 교통환경·사회환경·교육환경 생활 필수 인프라 요소가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와 별다른 통계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1인 가구 다수는 이같은 결과가 생활 필수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 여가 생활을 위한 인프라를 포기한 결과라고 말한다.
10년 넘게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해온 직장인 이모(31) 씨는 “치안 좋은 역세권에 집을 구하려다 보면 집 상태는 어느정도 포기하게 된다. 비용과 예산 때문이다. 당장 멀리서 다닐 자신은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가서 사는거지. 생활 편의만 가까스로 확보한 생활인거다. 만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살이에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공원·녹지, 공공시설, 보행환경, 주거환경, 경제적 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로 나타났다. 주거지 근처 공원이나 녹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주민센터 등을 포함한 공공기설과 거주하는 지역구의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만족감을 느낀다는 결과다. 도서관, 의원, 공원면적, 체육시설, 소매업 수 등의 지표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지표에 해당된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