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항적 관련 해수부 해명, 사실과 달라”…정밀조사키로
국립전파연구원에 AIS 소관 사실 전달…문제 원인 파악중
문호승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상 규명을 통한 사회 변화는 사참위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의 동참을 당부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13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세월호 관련 문건 64만건의 원문을 열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사흘 앞두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조사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부터 국가정보원과 협의를 통해 올해 1월부터 64만건 목록 열람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참위는 이날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검찰 특수단은 지난 1월 세월호 관련 의혹 19건 중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활동 방해, 해경 지휘부 과실 외에 17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사참위는 “특수단 수사 결과에 엄중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특수단 자료 검토와 함께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참위는 올해 ▷참사 당일 구조 상황 ▷선체 침몰 원인 ▷참사 후 정부 대응 적정성 ▷정보기관 개입 및 증거 조작 등의 과제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인 세월호 항적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수산부 상황실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세월호 항적이 표출됐다는 사참위 발표에 대한 해수부 해명을 반박하는 데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 해수부는 두 개의 항적과 관련, 사고 지점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받아 표기됐고 6시간 동안 항적 저장이 지연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참위는 “해수부의 해명 문건을 입수, 해명 내용 전반에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며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참위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관련 사안이 국립전파연구원(이하 연구원) 소관 업무였음에도 연구원은 7년 동안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했다. 참사 당일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 동안 세월호 AIS가 여러 번에 걸쳐 제때에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연구원에 전달해, 연구원은 세월호 AIS 동일 기종을 이용해 문제 원인을 파악하기로 했다.
문호승 사참위원장은 “사회적참사는 오늘을 숨쉬는 우리들의 안전 문제이고, 내일을 꿈꾸는 아이들의 생명 문제”라며 “진상규명을 통한 사회 변화는 사참위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 환경부를 비롯한 해수부, 해경, 국회 등 각 국가 기관들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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