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커피 분리수거 가능케한 코팅필름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는 종이 튜브 등

친환경 포장재로 쓰레기 줄이기 관심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 배송,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다. 쓰레기 줄이기와 더불어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통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쓰레기 섬’ 늘어날라…수요 더 많아진 친환경 포장재 관심
GB-8이 적용된 컵음료 용기 필름[SR테크노팩 제공]

포장재 생산 전문기업 SR테크노팩(대표 조홍로)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산소차단 코팅필름 ‘GB-8’ 활용으로 지난 1년간 1353t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효과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GB-8은 플라스틱에 소량만 적용해도 산소 차단 효과가 뛰어나 식품류 포장재에 많이 활용되는 코팅 필름이다. 무엇보다 재활용 검사에서 플라스틱과 동일한 성분으로 검증받아, GB-8이 적용된 컵커피 용기는 분리수거가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기존 컵커피 용기는 플라스틱 소재이지만, 산소차단을 위해 포장재질에 얇은 알루미늄 박이 덧입혀져있어,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 할 수 없었다.

SR테크노팩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푸르밀 컵커피 포장재에 GB-8이 처음 적용된 이후 1년 동안 국내외 6개 기업의 컵커피 제품에 활용되면서 폐기물로 버려졌던 용기를 재활용하게 됐고, 그 결과 1353t에 달하는 폐기물 감축 효과를 얻었다. SR테크노팩은 현재 컵커피에만 적용되고 있는 GB-8이 라면이나 과자 봉지 등 다양한 포장재에 쓰이면 폐기물 감축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쓰레기 섬’ 늘어날라…수요 더 많아진 친환경 포장재 관심
한국콜마가 개발한 종이튜브[한국콜마 제공]

화장품 업계에서도 친환경 포장재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콜마(대표 안병준·이호경)는 화장품 용기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튜브를 대체할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종이튜브는 캡을 제외하고는 본체가 모두 종이로 만들어져, 다 쓴 제품은 캡 부분의 절취선을 따라 잘라내고 종이 본체를 분리배출 할 수 있게 된 제품이다. 한국콜마는 본체를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보다 8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수분이 포함된 제형의 화장품을 담아야 하는 튜브 용기인 만큼, 본체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겹쳐 내구성을 보완했다. 회사에 따르면 종이튜브에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만큼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콜마는 오는 2021년부터 고객사에 종이튜브 사용을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조홍로 SR테크노팩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폐기물 문제로 인해 포장 제작단계부터 폐기물 발생을 줄이도록 권고하는 추세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폐기물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