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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기온 ‘뚝’…쌀쌀한 날씨에 코로나19‧독감 확산 ‘비상’
북춘천에 첫 서리 관측…작년보다 12일 빨라
낮은 기온·습도 등 바이러스 확산 부추길 수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 5일 오전 부산 동래구 지하철 동래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뚝 떨어진 아침 기온이 가을을 넘어 초겨울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급강하한 기온은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데다 실내 활동을 촉진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동시 예방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전국 곳곳의 기온이 5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올 가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오전 6시 기준 올 가을 최저기온을 나타낸 곳은 ▷파주 -0.2도▷수원 6.0도▷서울 6.6도 ▷인천 7.4도 ▷철원 0.3도 ▷인제 2.9도 ▷춘천 3.7도 등이었다.

북춘천에서는 유인관측소 중 올 가을 처음으로 서리가 관측됐다. 대관령(9월 28일)과 원주(10월 6일), 철원(10월 6일) 등 일부 무인관측소에서는 이미 서리가 관측됐으나, 첫 서리의 공식기록은 유인관측소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첫 서리는 지난해(10월 27일)보다 12일 빠른 것이다. 역대 춘천과 서울의 가장 빠른 첫서리일은 1987년 9월 27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대륙 고기압 중심에 들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 구름이 적고 복사냉각은 심해져 아침기온이 크게 떨어졌다”며 “16~17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2~5도 높아지겠으나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경기 북부·강원 내륙·남부산지는 5도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강하한 기온과 가을 특유의 습도가 낮은 날씨는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모두에 최적화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최고 생물학 연구소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미생물학회지'(Virology Journal)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지폐나 휴대전화 화면 등에서 최대 28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 실제로 여름철에 비해 시원하고 습도가 낮은 봄·가을 코로나19 생존 기간이 5~7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을 가동하고 이에 따라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부추길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환경 변화가 방역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대신 실내활동 증가로 환기는 더욱 소홀해질 수 있다"며 "수시로 환기를 하고 손이 닿는 곳은 수시로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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