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활동가…환경에 관한 에세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출간
헤럴드 환경영상 인터뷰 5번째 연사
“기후위기는 지금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산책나갔는데 줄을 놓쳐버린 강아지 같은 형국이랄까요. 지금 그 줄을 붙들어야 합니다.”
타일러 라쉬(32)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다. 8개국어 구사자, 시카고대·서울대 출신 뇌섹남, 대한미국인…. 이제는 ‘환경 활동가’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었다. 최근 환경에 관한 에세이를 담은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펴낸 타일러를 헤럴드경제가 만났다. 그는 헤럴드가 진행하는 환경 영상 인터뷰 ‘에코뷰2030’에 5번째 연사로 나섰다.
타일러는 자신의 꿈이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 모든 앞날이 환경의 상태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행복할지, 건강할지, 힘든 시기를 겪을지, 번영할지 등등 모든 것이 환경문제가 해결 돼야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거죠.”
환경 전문가는 아니라고 하지만 책에서 다룬 내용의 깊이가 상당하다. 커피전문점에서 카페라테를 한 잔 마시기 위해 전 지구적 산업체계가 얽혀있음을 지적한다. 우유를 만들기 위한 기업형 축산업, 커피를 재배하기 위한 대규모 플렌테이션, 이를 배송하기 위해 국제적 유통이 커피 한 잔에 녹아있다. 타일러는 “경제시스템은 지구의 자연시스템과 어울리지 않는다. 경제에서는 돈만 본다. 물을 마실때 공급사에게는 돈을 지불하지만 정작 물이 있는 지구에게는 아무런 댓가를 지급하지 않는다. 이것이 쌓여 환경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분석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경문제는 너무나 거대하기에, 개인이 해결 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야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행동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는 타일러는 이번 책을 출간할 때 FSC인증(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지속가능한 산림 경영) 종이와 친환경 인쇄인 콩기름 인쇄를 활용했다. 지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출판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환경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에 대해 타일러는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도 이미 환경변화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희망적이다.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도의 전력을 다한다면 분명히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