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보닛 열어 습기 완전히 제거를
경유차 맑은 날 30분 이상 정속주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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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량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폭우와 태풍이 함께 몰아치면 자동차는 가혹 조건에 놓여 가벼운 사고도 대형사고로 커질 수 있다. 실제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한 치사율은 평상시보다 약 15% 증가했다.
강풍에 따른 접지력 약화도 주의해야 한다. 차선 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초속 35m 강풍 속에서 시속 120㎞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는 분석도 있다.
운전자는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과 저지대 주차도 피해야 한다. 옥내가 어려운 저지대 차량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태풍 이후 잔여 습기는 자동차의 적이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친 환경은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는다. 햇볕이 좋은 날 보닛(bonnet)과 앞·뒷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기차는 보닛을 열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전기장치의 오작동 방지를 위해서다. 다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을 대면 위험하다.
경유차는 태풍이 지나간 후 30분 이상 정속 주행하는 것이 엔진 관리에 도움이 된다. 머플러로 토사 등 오염물이 역류해 매연포집필터(DPF)가 손상되면 교체 비용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정속 주행을 통해 자기 청정 온도가 약 300℃ 이상 도달하면 카본(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 최고 가혹 조건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으로 주행 중 운전자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대수롭지 않은 사고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 태풍 시 안전 운전법과 태풍 피해 차량 관리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