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 설]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 철저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해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 집중호우 피해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6시 현재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 숫자는 818명으로 증가했고 주택 190동, 비닐하우스 2793동, 농경지 2800㏊가 파손되거나 물에 잠기는 등 시설물 손실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도로와 철도 유실로 충북선과 중앙선 일부 열차가 끊기고, 서울의 경우 한강물이 불면서 동부간선도로와 잠수교 통행이 제한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미처 보고되지 않은 크고 작은 피해도 클 것으로 보여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시간당 100㎜를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이 무너져 내리고 하천이 범람한 데 따른 피해다.

이러한 장대비가 당분간 계속된다니 더 걱정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대만 인근에서 발생한 4호 태풍 ‘하구핏’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5일까지 물폭탄 세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 태풍이 다량의 수증기를 몰고 와 큰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호우에 태풍까지 겹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비로 하천과 계곡의 물이 불어나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다. 여기에 비가 더 내리면 추가적인 산사태와 축대 붕괴로 제방이 낮은 하천과 저수지의 범람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며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우선 급경사지 붕괴·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도 사전 통제출입에 들어갔다. 당연한 대응이나 행정적 조치를 내리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 된다. 비상한 시기인 만큼 중대본의 조치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시행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지 말아야 한다. 자연재해를 인력으로 막아 낼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단단히 대비하면 그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적어도 인재(人災)가 피해를 키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야 한다. 중앙과 지방 정부 간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체제 유지도 절대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국의 재난 대비 대책에 적극 협력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아직도 북한산과 태백산 등 국립공원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가 임시 폐쇄 중이다. 휴가철이라도 출입이 통제된 산이나 바다를 무리하게 찾는 일이 없어야 한다. 불어난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하다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지난주에도 있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