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대상

환경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환경부는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배수지와 수용가에선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 등 정수장 3곳에서는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합천과 무주의 경우 수질이 좋다는 이유로 여과지 세척을 통상(2~3일)보다 긴 7일마다 한 탓으로 추정됐다. 강릉은 여과지 일부가 외부에 노출돼 유충이 밖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는 위생 관리 미흡이다.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돗물은 통상 혼화지→응집지→침전지→여과지→정수지→배수지를 거쳐 일반 가정에 공급된다.

여과지서 유충이 발견된 3곳 정수장은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세척 주기 단축 등 조치를 취한 후 내달 중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충은 없었지만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곳은 85곳에 달했다. 방충망 미비, 청결 불량, 정수지 점검구 잠금장치 불량 등이 지적 사례였다.

환경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수장 건물에 미세방충망, 이중 출입문을 설치해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세척 주기를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나 물탱크를 일제히 청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달 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앞서 활성탄 여과지를 활용한 고도 정수처리장 49곳 조사에서는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활성탄지는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유충은 늦봄~여름 수온이 상승하면 저수조, 수도꼭지, 호스 등 정체된 곳에 알을 낳는다. 평균 300~600개를 산란해 1~2일 안에 부화하며 진흙 속 유기물이 먹이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