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에도 벌레 못들어와…만약 대비 전 신설 점검
“물 받아 놓고 쓰면 벌레 산란 가능성…물 저장 자제를”
서울 중구 아파트 욕실에서 발견됐다는 유충. [연합]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경기·인천 등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원인규명에 나섰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에 사는 한 아파트 주민이 지난 19일 오후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해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했고, 현재 기관들이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경기 지역 유충발생에 따라 지난주 부터 정수센터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돗물 유충 발생이 인천·경기를 넘어 수도권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욱 늘었다.
서울시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 지역 유충 사태 이후 서울 시민들이 불안해하며 민원이 들어오고 있지만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미 서울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 대해 일제 점검을 마쳤다”며 “서울시는 수돗물이 가정으로 가기전까지 철저히 관리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시설물 보완 등을 강화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 정수장 6곳 모두 인천 공촌정수장과 같이 수돗물의 맛·냄새·미량 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활성탄여과지를 사용해 고도정수처리를 진행한다.
서울시 6개 아리수정수센터(광암, 구의, 뚝도, 영등포, 암사, 강북)는 하루 평균 320만t의 수돗물을 생산해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아리수정수센터는 여과공정에서 자체 운영기준을 탁도 0.1 NTU 이하로 법적 운영기준(탁도 0.3 NTU 이하 유지) 보다 훨씬 엄격하게 운영한다.
이어 관계자는 “서울 곳곳에 배수지가 100곳이 있다”며 “배수지에 벌레가 들어올수 없는 시실을 구축하고 있어 배수지 통해 (유충이) 들어 올 수 있는 없다”며 “만약을 대비해 모두 점검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특히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사용하는것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을 받아 놓고 쓰면 물이 부패되어 벌레가 생기는게 아니라 벌레들이 받아둔 물에 알을 까는 경우가 있다”며 “이걸 수돗물에서 나온다고 신고하는 주민도 가끔 있다”고 했다.
이어 “욕조 벽이나 타일 바닥에서 유충이 나오는 경우 있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욕조 배수구 등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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