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올해 첫 폭염특보가 4일 예고됐다.
기상청은 대구와 경남 창녕, 경북 청도·김천·칠곡·성주·고령·경산에 4일 오전 11시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이 지난달부터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시범 운영한 이후 발령되는 첫 특보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각각 내린다.
아직 6월 초이지만 전국 곳곳은 이미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구와 포항의 최고기온은 31.1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28.4도를 기록했으며 춘천 29.2도, 구미는 29.7도, 울산 28.6도 등이었다.
4일 청도와 경산은 35도, 대구·칠곡·고령·성주·김천·창녕은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중국 내륙지역의 하층 기온이 25도 이상 높게 형성된 가운데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의 낮 기온이 오를 것”이라며 “특히 경상도는 지형적인 영향과 햇볕으로 인해 지면 가열이 더해지면서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온열질환자가 13명이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0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할 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때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 대해선 보호자나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아울러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한다”며 “논·밭이나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폭염 시 물, 그늘, 휴식의 건강수칙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