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퇴치 추가 기부…지하실엔 비상식량 쌓아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이미 많은 비상식량을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BBC에 출연한 빌 게이츠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는 몇년 전부터 지하실에 식량을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년 전 우리는 ‘만약 깨끗한 물이 없다면,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어디로 갈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다”면서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할 때를 대비해 지하실에 식량을 준비했다”면서 “지금은 모두 같은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멀린다는 부유층으로서의 ‘특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의 다른 가족처럼 매일 저녁 음식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매일 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2009년 이미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경고했으며, 2018년에는 한 행사에서 “우리 모두는 걱정해야 할 사태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2억50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날 게이츠 재단은 추가로 1억50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재단 측은 “코로나19 진단과 치료,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게이츠 재단의 추가 기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