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기온, 평년값보다 0.5℃↑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발생”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폭염 일수(33도 이상)는 평균 10회(2000년대)에서 평균 15회 이상(2010년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 합동으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10주년 특별판)’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폭염 일수는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 평균 15회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최근 전 지구(미국 하와이 기준)와 우리나라(충남 태안 안면도 기준)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400ppm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2010~2019년 연평균 기온은 평년값(1981~2010년)에 비해 0.5도 높았으며, 2014년 이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해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동성 증가로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폭염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그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평년(12.5도)보다 높았고, 2016년(13.6도)에 이어 역대(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은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을 1.1~1.6도 웃돌았으며, 1904년 근대 기상 업무를 시작한 이래 1950년,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 7개의 영향을 받았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1도 높아 2016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2015~2019년)과 최근 10년(2010~2019년)은 역대 가장 더운 5년과 1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에 따르면 21세기 말(2081~2100년)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최근 20년(1995~2014년)보다 1.9~5.2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21세기 말 전 지구 해수면 고도는 52~91㎝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육지의 기온 상승폭이 해양보다 커 주요 도시의 기온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지구가 산업화와 이산화탄소 해결 과제를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