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운동 지성호·체육미투 1호 김은희 영입
환영식 연 한국당…황교안 “용기·인권 공통점”
명단, 발표 전 나돌아…“1차와 같은 실수 반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은 올해 총선에 앞서 ‘목발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39)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 코치 김은희(29) 씨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차 영입인재 명단에 올렸다가 철회한 지 근 2개월 만이다.
다만 한국당은 이번 2차 영입인재 명단도 당시 1차 때와 같이 발표도 하기 전에 또 유출돼 ‘깜짝 발표’에 따른 효과는 반감됐다.
지성우 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 씨를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목격자”로 소개했고, 지 씨는 목발을 들어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 씨는 북한 주민으로, 1996년 화물열차에서 굶주림에 탈진해 기절했다. 그는 지나가던 열차에게 치인 후 마취도 없이 왼팔과 다리를 절제했다. 지 씨는 이후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그는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 중이다.
김은희 씨는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체육계 미투 1호’ 인사다. 김 씨는 2016년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고소했다. 그의 사례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움직임이 나타났다. 김 씨는 현재 경기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특히 남들은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화두에 보인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한국당에선 이날 영입인재 발표를 할 때도 약간의 잡음이 발생했다. 두 인사의 영입설이 발표 전부터 새어나가 공공연히 나돌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1차 때도 명단이 유출돼 좋은 결과를 이끌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 셈”이라며 “또 ‘깜짝 발표’로 치고 나갔다면 더 참신히 보일 수 있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