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노인 인구 5명 중 1명은 돌봄이 필요한데도 배우자나 자녀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디맨드는 가족들이 스마트폰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독거노인의 기억력 강화활동과 낙상 예방 운동을 유도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웰패밀리하우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탑재된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와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실사용자 테스트 결과가 필요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안전 리빙랩(Living Lap)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가정과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 48명, 요양보호사 9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마트안전 리빙랩 센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안전 분야 융합신제품 출시 및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사용자 참여형 실험실이다.
테스트 결과, 독거노인의 신체능력 및 인지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요양보호사의 부담도 경감된다는 내용의 사용자 실증 결과가 도출됐다.
디맨드는 이를 토대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율이 28.4%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노인, 영유아,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융합신제품의 실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생활안전 리빙랩’을 구축했다.
화성시민안전교육센터 3층에 자리 잡은 생활안전 리빙랩은 약 1207㎡ 규모에 가정·요양원·유아원·호텔과 유사한 실제 실험공간, VR장비를 갖춘 가상 실험공간,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프로토타이핑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실험공간에서 사용자의 실제 활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시선추적기, 동작분석시스템, 관찰카메라 등 15종의 사용자 정보 측정 장비도 구비했다.
이 외에도 2020년까지 환경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등 3종의 환경 측정 장비와 제품의 물리적 특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8종의 시험평가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산의 산업안전 리빙랩에 이어 생활안전 리빙랩이 문을 열게 되면서 스마트안전 리빙랩 센터의 실증 지원 기반기설이 모두 구축됐다.
센터는 안전 분야별로 융합신제품의 사용자 실증 지원을 이원화하여 작업장 안전사고 예방 분야는 산업안전 리빙랩에서, 일상 환경 안전관리 분야는 생활안전 리빙랩에서 각각 담당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증 기준이 없어 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제도나 규제 샌드박스 등의 인증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민선 센터소장은 “안전 분야 신제품은 사용자의 생명과 직결되므로 성능, 안전성, 편의성 등에 대한 사전 실증 및 인증이 중요하다”며 “센터 개소로 사용자 중심의 실증과 인증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어 혁신기업들의 사업화 기획, 제품 출시와 관련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