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기상업무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가을 태풍 3개 발생
9월~10월 무더위 영향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15.4도…역대 2위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올해 가을은 유난히 태풍이 많고, 평년보다 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기상 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3개의 가을 태풍이 발생했고 강수량 역시 관측이래 네번째로 많았다. 이번 가을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역대 가을 전국 평균기온 2위를 기록할 만큼 비교적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10월 초까지 세력을 유지하면서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발생했다. 태풍 링링(13호), 타파(17호), 미탁(18호) 등 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태풍 영향으로 강수량도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4위를 기록했다. 올해 9~11월 전국 강수량은 448.4㎜로 평년(193.3∼314.0㎜)보다 많았다.
올 가을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잦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4도로 관측 이래 2위를 기록했다. 특히 9월 후반~10월 초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기류가 유입되고 태풍 ‘미탁’이 북상해 남풍기류가 더욱 강화돼 전국적으로 기온이 매우 높았다. 11월에는 기온변화가 컸다. 월 최고기온은 21도, 최저기온은 10.9도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이 때때로 확장하면서 큰 기온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눈은 11월 15일 서울과 북춘천을 시작으로 18~19일 백령도, 인천, 수원, 청주 등 중부지방에서 관측됐다. 서울에 첫눈이 내린 시점은 작년보다 9일, 평년보다 6일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