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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러운 대한민국] 지방경제 ‘휘청’… ‘링링’ 피해 복구 안됐는데 주말 태풍 예보
17호 태풍 ‘타파’ 한반도 강타 가능성…결실의 계절 ‘가을태풍’ 잦아져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할퀴고가면서 농작물과 양식장 등 농어민들의 피해가 컸는데 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 주말 17호 태풍이 예고되는 등 연이은 가을 태풍에 지역경제가 갈수록 더 위축되고 있다. 땅에서는 태풍 피해 농작물에 더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사육 돼지들이, 바다에는 가을적조로 양식어류들이 애꿎게 떼죽음으로 몰리고 있다. 내륙과 바다가 동시에 ‘폐사 쓰나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면서 사망 3명 등 27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3650여곳의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농가와 축산농가의 피해도 컸다. 피해집계가 잠정완료된 지난 16일기준으로 낙과된 사과와 배를 포함한 농작물 피해가 2만9056ha, 인삼시설·비닐하우스 파손 414ha, 가축폐사 2만4741수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충남과 전남 해안지역를 중심으로 벼 흑·백수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등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벼 흑수(黑穗)는 이삭이 팬 이후 벼알이 상처를 받아 7∼10일 후 검게 변하며 결실 불량이 된다. 백수(白穗)는 이삭이 팬 이후 태풍 피해로 하얗게 마르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 17호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농어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저압부는 19일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남쪽 약 470㎞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16㎞로 이동중이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5m(시속 54㎞)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하면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본다.

'타파'가 실제로 한국으로 접근하면 올해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6번째 태풍으로 기록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규슈나 대한해협을 통과할지 아니면 한반도에 상륙할지 등은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향후 진로와 무관하게 동반된 비구름대 규모와 강도가 커 22일부터 23일까지 남부지방과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이 태풍은 2016년 가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차바'와 강도,경로 등이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최근 기후변화로 유독 ‘가을태풍’이 많아지고 있다.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는 세력도 강하고 강풍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실을 앞둔 농작물과 양식장 수산물의 피해를 초래하는 가을태풍은 ‘여름 태풍’보다 그래서 피해가 더 크다. 여름 내내 데워진 바닷물로 인해 강력한 태풍이 만들어지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저기압이 지날 수 있는 통로가 우리나라 근처에 생기면서 가울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게 된다.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가 8월 말에서 9월 사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태풍 현황을 보면 연평균 25건의 태풍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7월 3.6개, 8월 5.8개, 9월에는 4.9개, 10월에는 3.6개의 태풍이 생겼다. 태풍 3개 가운데 1개가 가을에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콩레이’가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 강원 영동에 큰 비를 뿌렸고, 올해도 태풍이 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매년 가을 강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도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월까지 우리나라에 태풍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태풍이 완전히 오지 못한다고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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