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키우는 태풍 ‘링링’ 한반도로 북상 중…6·7일 서귀포·서울 영향권 예고
9월 3일 오전 10시 기준 기상청 홈페이지 나타난 제 13호 태풍 ‘링링’의 예상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다. 태풍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애정을 담아 소녀를 부르는 의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650㎞ 해상에서 시속 9㎞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시속 76㎞(초속 21m)다. 강풍 반경은 250㎞다.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링링’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금요일인 6일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310㎞ 부근 해상, 토요일인 7일 오전 9시께 전북 군산 북서쪽 약 110㎞ 인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링링’의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7일 정오로, 서울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40㎞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풍의 실제 경로는 현재 예상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링링’은 현재 수온이 높은 해역을 느리게 지나며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내일 밤사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뒤 우리나라로 빠르게 북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 태풍은 주로 6일 오전부터 7일 낮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륙 지역은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링링’은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다 상층의 공기를 끌어 올리는 힘이 강한 ‘상층 발산역’을 만나 더 강해진 채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접근하는 6일 오전 9시께 ‘링링’의 중심기압은 965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시속 133㎞(초속 37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풍 반경은 3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