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5000가구 대상, 교체 공사비의 80% 지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2022년까지 주택 내 낡은 수도관 전량 교체를 목표로 모두 1075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5만가구 등 모두 17만5700가구에 수도관 교체 공사비의 최대 80%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공사비 지원 사업을 통해 시내 단독·다가구·공동주택 전체 56만5000가구 가운데 이미 69%(39만 가구)는 새 수도관으로 교체했다. 남은 17만5700가구 가운데 7월 현재 2만1526가구가 교체를 마쳤으며, 올해 5만, 내년 5만6000가구, 2021년 4만, 2022년 2만9700가구 등 순차적으로 교체를 추진한다.

서울시, 단독·다가구 주택 낡은 수도관, 2022년까지 전부 교체…1075억원 투입
아파트 공용급수관 교체 전(왼쪽)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이전 건축되고,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급수관으로 사용하는 주택이다.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80% 이내에서 단독주택은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가구는 최대 250만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120만원(공용급수관 세대 당 40만원 포함)이다.

시는 홍보전담요원을 투입해 신청을 망설이는 가정에 급수관 교체 필요성과 효과 등을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수도관 교체에 따른 수질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교체 전후 2회에 걸쳐 수질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시가 지난해 급수관을 교체한 5785가구를 대상으로 교체 전후 수질검사를 한 결과 탁도가 61% 하락하는 등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수돗물을 먹는 비율은 교체 전 25.6%에서 교체 후 43.8%로 증가했다.

교체 공사비 지원 신청은 120다산콜센터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하면 된다. 담당 직원이 가정을 방문, 지원 대상 여부를 판단, 지원 절차 등을 안내해준다.

시는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노후 송배수관 교체 사업에 더해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서울시내 급수 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 급수환경 개선의 완결 지점은 주택 내 낡은 급수관 개선”이라며 “녹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내 급수관 교체 사업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