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터커 칼슨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칼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을 최근접 거리에서 지켜보면서 당시 모습에 대해 생생히 묘사했다.

그는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휴전선을 넘어 걸어갈 때,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지만 "김 위원장은 쌕쌕거리며 가쁜 숨을 쉬었는데, 마치 폐기종 환자의 숨소리처럼 들렸다"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매우 강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벅찬 감정에 호흡이 가빠질 수도 있겠지만 비전문가로서의 내 느낌은 그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모욕할 의도는 아니지만 그는 숨 가쁜 것처럼 힘겹게 숨을 쉬었으며 비록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매우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면서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학적으로 볼 때 키 170㎝, 몸무게 130㎏가량의 몸집인 김 위원장은 초고도 비만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에 따라 무릎 관절염과 고혈압, 심부전증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다년간 흡연을 해와 합병증 가능성은 더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같은 초고도 비만의 경우 조금만 걸어도 얼굴이 쉽게 상기되고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인다"며 그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생중계된 방송 화면에서 김 위원장은 평소보다 더 안색이 붉고 어두워 보였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지병이 있어 김 위원장 역시 가족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김일성 주석은 1994년 7월 심근경색으로,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으로 사망한 바 있다. 심근경색 주요 위험인자는 비만에 의한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