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폐기물 밀반입 한국인 3명에 체포영장 발부

[헤럴드경제] 지난해 한국산 폐기물 6300여 톤을 필리핀으로 밀반입했던 한국인들에 대해 필리핀 사법당국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지 합작업체 임원인 이들은 폐기물을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거짓 신고하고 필리핀에 폐기물을 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인콰이어러는 29일 현지 관세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필리핀합작기업인 ‘베르데 소코 필리핀 산업’의 임원인 조모 씨 등 한국인 3명에 대해 유해 폐기물 등에 관한 규제법 위반 혐의로 체포양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관세청 관계자는 “조 씨 등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돼 당국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베르데 소코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각각 5177 톤과 1200 톤의 한국산 폐기물을 필리핀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당시 업체는 이를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거짓 신고를 했고, 뒤늦게 관련 사실이 드러나자 현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규탄 집회까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 앞에서도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한국 정부는 해당 폐기물을 국내로 재반입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1200 톤을 올해 1월 한국으로 다시 운송했따. 환경부는 최근 대표단을 현지로 파견, 필리핀 당국과 협의를 거쳐 아직 베르데 소코 부지에 남아 있는 나머지 5177 톤도 국내로 재반입하기로 했다. 국내 반송 시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