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대화단절ㆍ핵시험 재개 위협 없어 -트럼프 북미대화 성과 홍보 지속 기회 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ㆍ12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북미대화 진전과 관련한 어떠한 세부사항도 담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3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설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라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일에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매우 멋진 친서”라면서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재차 긍정평가했다. 북미정상 간 친서가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만이며 하노이 결렬 이후 처음이었다.
미 정부 관리는 오는 14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생일축하 편지’로 묘사하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빌었다”고 소개했다.
CNN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대화를 완전히 단절하거나 핵시험을 재개하겠다는 식의 위협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으며 전달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데 주목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1주년을 앞두고 친서를 보냄으로써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미대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홍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CNN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소식을 공개하면서 독살당한 이복형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설과 관련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친척을 스파이로 활용하는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는 “친척을 스파이로 활용하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역사를 돌아보면 친척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남 CIA 정보원설과 관련해 “김정은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면서 “나는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할 것이다. 확실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