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 신설…동국제강도 업계 최초 ‘통합환경허가’ 획득 - 현대제철, 5300억 투자…대기오염물질 배출량 50% 감축 목표 - 업 특성상 가동시간 줄이기 쉽지 않아…투자액 늘리고 관련 연구에 집중

‘환경오염 주범’ 몰린 철강업계, 오염물질 줄이기 ‘총력’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환경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몰린 철강업계가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정부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하겠단 의도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기술연구소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는 최근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화학, 화공, 환경, 연소 관련 박사급 인력 10여명을 투입했다.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초미세먼지 포집용 고효율 집진기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청정시스템,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낮은 비용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 IoT를 활용한 집진기 운전 자동제어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포스코 포항ㆍ광양제철소에 먼저 적용해 기술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포스코의 미세먼지연구센터 신설은 최근 철강업계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월 환경부가 전국 62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1위와 3위, 4위가 모두 철강업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연간 23만톤을 배출했고, 포스코의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3, 4위를 차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생산량이 확대되며 배출량도 덩달아 늘어난 게 원인”이라며 “업의 특성상 24시간 쉬지 않고 고로를 돌려야 하는데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시간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환경문제에 발맞춰 투자액도 늘려오고 다양한 방안도 고민해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포스코는 이번 미세먼지연구센터 신설 외에도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 가량인 1500억~2000억원을 환경 개선분야에 투자해왔다. 작년 하반기에는 환경자원그룹 통합허가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친환경 설비 고도화작업 등에 착수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도 지난 8일 철강업계 최초로 통합환경허가를 획득했다. 통합환경허가는 환경오염시설 관련 7개 법률 및 10개 인허가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로 철강업종은 2021년 말까지 반드시 환경부로부터 허가 취득해야 한다. 당진공장은 작년 4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최근 철강업계 통합환경허가 1호 사업장이 됐다.

현대제철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저감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기준 2만3300톤 수준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1년까지 1만1600톤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 5300억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