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 미세먼지 저감 상세분석 결과 발표
인공강우 실험 원리.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올해 서해상에서 처음 진행된 인공강우 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결론났다. 구름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됐지만 하늘에서 빗방울은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이 관측됐지만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고 28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해상에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띄워 총 3.6㎏의 요오드화은을 뿌렸지만 먹구름만 잠시 짙어졌을 뿐 비나 눈은 내리지 않았다. 기상항공기에 장착된 구름물리 측정장비(구름 입자 및 강수 측정기)로 인공강우 실험 이후 구름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된 것을 확인했지만 이날 인공강우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전라남도 영광 지역의 강수량은 0㎜였다. 지상 정규 관측망과 기상선박에서도 강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영광 지역에 위치한 모바일 관측차량에서 수분 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나타났고, 기상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이 목격돼 이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이번 실험에 대해 환경부와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영향 연구에 첫발을 내딛은 것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바라봤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면서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강우를 실용화할 수 있는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는 보다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2월 말에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s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