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마감)[데이터랩] 과거보다 훨씬 옅어졌다?…미세먼지의 진실은

-‘2017 서울 대기질 평가 보고서’ 분석 -미세먼지 농도 2000년대比 지속 하락 -서울 25곳 전 자치구서 감소세 뚜렷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뻑뻑한 눈, 따가운 코, 뿌연 하늘…. 외출 전 마스크를 챙긴다. 스마트폰을 통해 대기질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 공포가 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서울시민 모습이다. 그런데 사실은 서울의 미세먼지가 점차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2000년대 초와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졌다는 게 핵심이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 모두 감소=3일 서울시가 펴낸 ‘2017 서울 대기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지난 2001년 71㎍/㎥에서 2005년 58㎍/㎥, 2009년 54㎍/㎥, 2013년 45㎍/㎥, 지난해 44㎍/㎥ 등 계속 줄고 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2001년 43㎍/㎥, 2005년 29㎍/㎥, 2009년 26㎍/㎥,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5㎍/㎥ 등 감소세에 있는 모습이다.

200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미세먼지는 38.1%(27㎍/㎥), 초미세먼지는 41.9%(18㎍/㎥) 적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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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질소 농도도 옅어지고 있다. 2001년 0.037ppm, 2005년 0.034ppm, 2009년 0.035ppm, 2013년 0.033ppm에서 지난해 0.030ppm까지 떨어졌다. 이산화질소는 폐 등 호흡기관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 물질이다.

▶용산구ㆍ송파구 등 감소세 뚜렷=최근 10년을 보면 서울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07년 61㎍/㎥에서 지난해 44㎍/㎥까지 27.9%(17㎍/㎥) 옅어졌다.

그 기간 중 서울 25곳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본 곳은 용산구다.

용산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7년 63㎍/㎥에서 지난해 39㎍/㎥까지 38.1%(24㎍/㎥) 줄었다.

같은 기준 강북구는 59㎍/㎥에서 37㎍/㎥로 37.3%(22㎍/㎥), 송파구는 70㎍/㎥에서 45㎍/㎥로 35.8%(25㎍/㎥), 금천구는 63㎍/㎥에서 41㎍/㎥로 35.0%(22㎍/㎥) 감소했다. 이어 도봉구는 65㎍/㎥에서 44㎍/㎥로 32.4%(21㎍/㎥), 은평구는 64㎍/㎥에서 44㎍/㎥로 31.3%(20㎍/㎥), 동작구는 61㎍/㎥에서 42㎍/㎥로 31.2%(19㎍/㎥), 동대문구는 63㎍/㎥에서 44㎍/㎥로 30.2%(19㎍/㎥) 적어졌다.

서울 초미세먼지 한 해 평균 농도는 2007년 30㎍/㎥에서 지난해 25㎍/㎥까지 16.7%(5㎍/㎥) 줄었다.

가장 큰 폭 줄어든 곳은 송파구로 같은 기준 34㎍/㎥에서 23㎍/㎥로 32.4%(11㎍/㎥)가 감소했다. 강동구와 도봉구는 각각 35㎍/㎥에서 24㎍/㎥로 31.5%(11㎍/㎥), 노원구는 35㎍/㎥에서 25㎍/㎥로 28.6%(10㎍/㎥) 적어졌다. 그 다음 종로구와 강서구가 각각 33㎍/㎥에서 24㎍/㎥로 27.3%(9㎍/㎥), 금천구가 35㎍/㎥에서 26㎍/㎥로 25.8%(9㎍/㎥), 중랑구가 31㎍/㎥에서 24㎍/㎥로 22.6%(7㎍/㎥) 줄어든 모습이다.

▶가장 맑을 때는 8월 이른 오전=지난해 서울 하늘이 가장 맑았던 때는 한여름인 8월로 나타났다.

서울의 8월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 농도는 21㎍/㎥ㆍ13㎍/㎥로 집계됐다. 그 해 평균(44㎍/㎥ㆍ25㎍/㎥)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이어 10월(29㎍/㎥ㆍ15㎍/㎥), 9월(32㎍/㎥ㆍ19㎍/㎥), 7월(33㎍/㎥ㆍ22㎍/㎥) 순이었다.

반대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달은 5월로 평균 63㎍/㎥를 기록했다. 그 다음 3월(60㎍/㎥), 4월(56㎍/㎥), 1월(53㎍/㎥) 등이 뒤따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었던 달은 3월로 평균 39㎍/㎥ 수준이다. 1월과 12월(각각 32㎍/㎥), 2월(28㎍/㎥) 등도 높다.

시간대로 볼 때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던 때는 오전 5시와 6시였다. 각각 40㎍/㎥ 수준이다. 오전 4시와 7시(각각 41㎍/㎥)도 적은 편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8시가 2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오전 4~7시, 오전 9~10시, 오후 2~4시 때가 각각 24㎍/㎥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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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11시~오후 12시, 오후 5시로 각각 46㎍/㎥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10시로 수치는 27㎍/㎥까지 올랐다. 이어 오후 9시와 11시(각각 26㎍/㎥) 등이었다.

▶‘오존의 역습’ 주의해야=미세먼지는 줄고 있다한들 방심할 순 없다. 매년 짙어지는 오존 때문이다.

오존은 백내장을 일으키고 그 자체로 광화학 스모그가 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 못지 않는 유해물질로 통한다. 차량 증가, 기후 변화 등이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도 듣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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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서울의 오존 농도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해 평균 오존 농도는 2001년 0.015ppm, 2005년 0.017ppm, 2009년 0.021ppm, 2013년 0.022ppm, 지난해 0.025ppm 등 지속 상승세다.

지난해 기준 오존 농도는 6월이 0.041ppm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월(0.039ppm), 4월(0.035ppm), 7월(0.030ppm) 순이었다. 가장 낮은 달은 12월(0.011ppm), 1월과 11월(각각 0.014ppm), 2월(0.018ppm)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