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예비)환경기업은 인력난 호소하는데 환경전공자 69.2%는 타분야 취업

국내 환경산업종사자 고용인구의 2.8%로 낮아…독일 4.8%, 일본 4.0% 달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내 환경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정작 환경 전공 졸업자 10명 가운데 7명이 비전공분야로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환경부가 조사한 2016년 환경산업수급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관련학과 졸업생 1만3133명 중 75.9%로가 환경분야에 취업을 희망했으나 5217명(69.2%)가 비환경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반면 환경산업체는구인난을 겪고 있다. 조사대상의 44.3%가 ‘직무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부족인력만 2만4150명에 달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과 졸업생들이 원하는 일자리간의 미스매칭이 심각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인구 1661만명 가운데 환경산업 종사자는 44만3000명으로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상 환경분야 취업자수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2013년)의 255만명(전체 고용인구의 4.0%), 독일(2011년)의 200만명(전체 고용인구의 4.8%) 등과 비교했을 때 그 비중이 낮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련정책 수립을 위한 고용현황조사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 내 환경관리를 담당하는 환경관리직의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환경기술인들을 선임하고 있으나 1996년부터 ‘기업활동 규제완화 특별법’에 따라 분야별 기술인 겸직 허용, 신고의무 면제 등이 적용되면서 사업장별 환경기술인력 채용, 교육 등 전반적 관리도 소홀하고, 고용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환노위 이용득 의원은 “환경일자리는 고용 창출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서 관련 일자리 정책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체계적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인력과 일자리간 미스매칭을 해결하고 사업장에서 환경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 수질 폐기물 등 기존 환경산업 강점분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감시·관리체계 등 신규 사업수요를 발굴하고, 친환경차 미래 폐기물처리 생물자원 활용 등 공공·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새로운 환경문제 해결 영역에서 신환경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환경부가 국내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환경부문 취업자 수는 2016~2026년 45만5000명에서 57만2000명으로 연평균 2.3%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